<Save my city> 동팀 리뷰 / 제이

‘나의 도시를 지켜줘‘ ...나의 도시?
처음 Save my city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퍼뜩 떠오른 첫 물음표였다. 나는 정말 주위에 무관심하다. 사람과 장소 모두. 특히나 장소에 관해서는 길도 잘 기억 못할뿐더러 익숙한 곳조차 그저 ‘익숙함’ 때문에 그다지 크게 자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설사 내가 익숙한 곳이라도 큰 의미 부여조차 없다. 한마디로 애정이 없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물론이고 하자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사실 ‘나의 도시’라는 단어가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고 몸담고 있는 곳들은 있지만 과연 내가 그 안에서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고 할 이야기가 있나 에 대한 고민이 끝없이 머릿속을 휘저으며 괴롭혔다. 202 안에서 회의할 때는 물론이요 동서남북으로 갈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솔직히 하고는 싶으나 별로 잘 할 자신이 없었다. 처음엔 이런 막막함으로 미디어축제 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다.

슬슬 준비가 들어가는 시기가 됬을 때, 202에서 회의를 하고 지하철 노선도를 이용해 작업을 하기로 결정 났다. 그즈음, 팀을 나누고 단기 무한도전(?)을 실행하게 됬다는 갑작스런 통보가 유리로부터 날아왔고 그 통보는 진짜 갑작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갑작스러움이 나쁘다기 보단 좋았다. 사실 202끼리 회의할 때부터 뭔가 작업장 별로 나누기 보단 섞어서 작업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동서남북으로 팀을 나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내가 사는 곳에 특별히 흥미나 애정이 없던 난 어딜 가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내가 사는 지역을 관심 있게 다시 보고자 동쪽을 택하기로 했다. 고로 동팀에 속하게 되었고 그렇게 동팀 즉석 첫 회의가 이루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작업하는 동팀 일원들과 생각보다 훨씬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나는 작업물보단 작업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다 같이 즐거워야 한다는 마인드로 임했다. 그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온라인으로 회의도 하고, (개인적으로 해보고 나니 정말 좋지 않긴 했지만) 답사도 가고, (비록 답사는 마지막에야 참여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나름대로 수월하게 일이 진행 되어감을 보며 맘이 놓였다. 그 안에서 점점 내가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지, 그리고 팀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윤곽도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어느새 막막함과 부담보다는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서 솔직히 이대로 계속 축제준비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추운 날씨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하루 종일 촬영에 열심히 뛰어준 동팀 일원들에게도 고마웠다. 다만 올해 첫눈을 그들과 맞게 돼서 흠.... 그냥 좋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좋았음!

모든 준비를 서서히 마쳐갈 때 드디어 설치 날짜까지 성큼 다가와 버렸다. 준비 기간도 굉장히(?) 짧았지만 서도 막상 이렇게 되니 느낌이 묘했다. 축제 오픈 당일 가서 생각보다 쌈박한 셋팅에 솔직히 놀랐다. 그동안 옹기종기 모여서 열심히 접은 동서남북과 거기에 둘러 쌓여 누워있는 커----다란 벽테레비가 예뻐 보였다. (도장은 두말할 것도 없고! A4용지에 하나씩 다 찍어봤음) 촌닭들의 공연도 조금 싱겁다 싶던 축제의 흥을 한껏 올려주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작업물을 보고 공감대를 느끼며 흥미를 가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놓아두고 촬영을 위해 점심을 섭취한 뒤 하자로 향한 기억이 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그러나 역시 짧았던 것 같은), 끝나지 말았으면 했던 미디어축제가 끝나고 지금은 곧 다가오는 쇼하자라는 또 하나의 장벽이 검은 도화지 마냥 앞을 까마득하게 만들었다. 항상 이런 식이다. 무언가 할 때면 마치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까만 스케치북을 받아 든 기분이 든다. 그 안을 새로이 내게 주어진 것들로 채워가야 하는 과제가 부끄럽지만 지금까지도 막막한 짐덩이다. 특히나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그걸 심하게 느꼈고 고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또 언제나 그랬듯이 같이 채워가는 것에서 많은 설레임이 찾아오고, 개인의 부분에서 즐거움이 생긴다. 앞으로 남은 도화지에 이번 미디어축제도 한 일환이 되어 재료로 쓰이겠지. 무채색이 아니라 밝은 색이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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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무리가 잘 안됬는데 오늘은 그냥 여기까지만.
빠른 시일 내에 수정해서 다시 올릴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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